병원이 디지털 옷을 입고 있다. 질병은 최대한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의사가 정해진 시간 안에 더 많은 환자를 케어하기 위한 기술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서 핵심 기술로 평가되는 것은 ‘인공지능(AI)’이다. 사람과 달리 24시간 지치지 않고 같은 성능을 내는 AI는 의사를 돕는 ‘보조의’로서 역할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국내 AI 기업 ‘셀바스AI’는 다양한 AI 기술 중에서도 ‘음성인식’이 의사의 업무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판단해 2016년부터 관련 기술를 연구, 2018년 AI 의료 음성인식 솔루션 ‘셀비 메디보이스’를 출시했다. 엑스레이, MRI, CT 등 의료 영상 판독 과정에서 의사의 판독 소견을 실시간으로 문서화하는 AI 솔루션이다. 의료진이 판독 소견 등을 일일이 타이핑하는 업무를 자동화했다. 이 기술로 병원에선 평균 의무기록 작성 시간이 월 500시간 감소했다고 평가한다.
이처럼 셀바스AI는 실제 병원에서 의사의 불필요한 업무를 AI로 대체하는 기술을 도입해 의료 분야에 AI 순효과를 알린 기업으로 불린다. 국내에서 아직 AI 기술에 관한 의구심이 많았을 때부터 기술 도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지금의 AI 의료 시대를 개척한 기업이라는 평가다.
셀바스AI에서 음성인식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윤재선 음성인식 부문 사업대표는 오는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글로벌 AI 컨퍼런스 ‘AWC 2023 in Seoul(AWC 서울)’에 패널토론자로 나와 셀바스AI의 기술이 실제 의료AI 분야에 미치는 긍정적 사례를 소개한다. 이에 앞서 셀바스AI 서울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셀비 메디보이스에 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AWC는 한국의 AI기술 연구 및 산업 현황을 알리고, 국내외 기업과 연구자들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컨퍼런스다. 이번에 개최되는 AWC 서울은 ‘DX in DX(진단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슬로건 아래 AI 기반 내과 진단, 초개인화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 AI 헬스케어 등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강연 및 토론이 진행된다.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와 디지틀조선일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서울디지털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한다. 신청은 AWC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 실제 병원에서 평가는 어떠한가.“판독 결과 입력에는 많은 정보가 담기는데 셀비 메디보이스는 이 내용들을 누락 없이 정확하게 입력해 의사의 입력 업무뿐 아니라 검증 업무까지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업무 효율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연세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기존에 1시간 10분 걸리던 작업을 30분으로 아꼈다고 평가한다. 전주 대자인병원에서도 의무기록 입력 속도가 향상돼 1일 판독량이 기존 대비 1.5배 이상 늘어나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의사의 업무 효율은 환자에게도 이점이 많다. 더 좋은 환경에서 진단받을 수 있고, 기존에는 어쩔 수 없이 하루 입원했다면 지금은 바로 퇴원할 수 있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셀비 메디보이스는 의료 분야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기술로 평가된다.”
- 대학 병원과 같은 규모가 큰 병원에서만 사용하나.
“다양한 병원에서 기술 혜택을 이용할 수 있게 클라우드 형태로도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3차 의료기관인 국내 상급병원부터 2차, 1차 의료기관인 종합병원, 개인 의원은 물론 영상판독업체에도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기술은 병원 규모와 정책에 따라 서버 설치형,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된다. 서버 설치형의 경우 신촌 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 차병원, 국립병원 (충북/충남대, 강원대, 전북대 병원)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클라우드형은 전남 예수병원, 대구 나사렛종합병원, 영등포 CM 충무병원 등에서 사용 중이다. 우리 솔루션은 이미 많은 병원에서 입증됐고, 그만큼 원하는 곳이 많은 만큼 고객사가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음성인식(STT)·음성합성(TTS)은 이미 많이 고도화된 AI 기술로 평가된다. 셀바스AI만의 경쟁력은.
“최적화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다르다. 전문 용어가 많다. 또 이 용어들은 병원마다도 다르다. 어떤 병원에서는 숫자는 한글로 읽기도 하고, 어떤 병원에서는 영어로 읽는다. 용어를 어떻게 줄여서 말하는지도 다르다. 의사나 직원들도 이직하면 이러한 용어 때문에 어려워한다. 우리는 자체 기술을 이러한 병원들에 맞춰 최적화에 제공한다. 우리는 이 기술을 일찍부터 개발해 병원에 납품했고, 또 병원과 협력해 고도화해왔다. 그만큼 많은 병원에서 검증받은 솔루션이라고 보면 된다. 이 점이 우리의 경쟁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네이버의 ‘클로바 노트’를 병원에 적용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대기업에선 각 병원에 커스터마이징 한 제품을 공급하진 않는다. 챗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을 비밀 유지가 필요한 기업들이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 기업들은 GPT 등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그 기업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제휴를 맺고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챗GPT가 각 기업의 데이터를 학습하지 않는 한 전문 용어를 말할 수 없기 때문이고, 보안상 문제도 있어서다. 셀비 메디보이스는 클로바 노트와 달리, 병원에 최적화된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 셀바스AI는 음성인식에서 어떤 부문을 중요시보고 있나.
“화자 분리 기능이다. 대기업이 만든 제품도 아무리 잘 만들었다지만, 화자 분리가 잘되지 않는다. 기본적인 대화는 되더라도 ‘응’, ‘그렇구나’ 등의 간단한 답변은 분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서비스는 기업용으로 전문화된 분야에 사용돼 이러한 화자 분리 기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음성 수신을 아예 별도로 진행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마이크 입력 장치를 별도로 만드는 등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별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 셀비 메디보이스는 추후 어떻게 고도화할 계획인가.
“셀비 메디보이스는 현재 의료진의 비정형 음성 데이터를 정형 텍스트 데이터로 변화하는 음성인식 기능까지 적용한 상태다. 추가적으로 내과 상담의 2인 대면 상담을 위한 의료 녹취 희외록 변환 기반으로 차트 입력을 자동화하는 PoC(사업 실증) 과제를 협의 중에 있다.”
- AI 의료 분야에서 진행하고 있는 또다른 사업은 무엇인가.
“현재 군 이동 원격의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국방 IT 전문기업 ‘국인공제회 C&C’와 ‘군 이동 원격진료 고도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4년간 시범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 사업은 올해 국방부 원격의료 예산 확보로 본사업이 진행된다. 또 우리 계열사인 셀바스헬스케어에서는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원격 의료용 의료 영상 시스템 등 신규 라인업을 확보해 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산업의 매출 확대를 이뤄갈 계획이다.”
[AWC in Seoul 사전 인터뷰] 윤재선 셀바스AI 음성인식 부문 사업대표
AI 음성 기술로 의사 일손 줄여… 병원에서 AI 기술 순효과 입증
병원이 디지털 옷을 입고 있다. 질병은 최대한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의사가 정해진 시간 안에 더 많은 환자를 케어하기 위한 기술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서 핵심 기술로 평가되는 것은 ‘인공지능(AI)’이다. 사람과 달리 24시간 지치지 않고 같은 성능을 내는 AI는 의사를 돕는 ‘보조의’로서 역할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국내 AI 기업 ‘셀바스AI’는 다양한 AI 기술 중에서도 ‘음성인식’이 의사의 업무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판단해 2016년부터 관련 기술를 연구, 2018년 AI 의료 음성인식 솔루션 ‘셀비 메디보이스’를 출시했다. 엑스레이, MRI, CT 등 의료 영상 판독 과정에서 의사의 판독 소견을 실시간으로 문서화하는 AI 솔루션이다. 의료진이 판독 소견 등을 일일이 타이핑하는 업무를 자동화했다. 이 기술로 병원에선 평균 의무기록 작성 시간이 월 500시간 감소했다고 평가한다.
이처럼 셀바스AI는 실제 병원에서 의사의 불필요한 업무를 AI로 대체하는 기술을 도입해 의료 분야에 AI 순효과를 알린 기업으로 불린다. 국내에서 아직 AI 기술에 관한 의구심이 많았을 때부터 기술 도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지금의 AI 의료 시대를 개척한 기업이라는 평가다.
셀바스AI에서 음성인식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윤재선 음성인식 부문 사업대표는 오는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글로벌 AI 컨퍼런스 ‘AWC 2023 in Seoul(AWC 서울)’에 패널토론자로 나와 셀바스AI의 기술이 실제 의료AI 분야에 미치는 긍정적 사례를 소개한다. 이에 앞서 셀바스AI 서울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셀비 메디보이스에 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AWC는 한국의 AI기술 연구 및 산업 현황을 알리고, 국내외 기업과 연구자들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컨퍼런스다. 이번에 개최되는 AWC 서울은 ‘DX in DX(진단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슬로건 아래 AI 기반 내과 진단, 초개인화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 AI 헬스케어 등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강연 및 토론이 진행된다.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와 디지틀조선일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서울디지털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한다. 신청은 AWC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 셀바스AI는 AI 의료 음성인식 솔루션 ‘셀비 메디보이스’로 병원 업무의 효율을 이끌고 있다. /셀바스AI- 셀비 메디보이스는 의사의 업무 중 어떤 부문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나.
“의료 기록 작성이다. 영상 의학과 등에서는 엑스레이, CT 등 의료 영상을 판독한 후 이를 기록 후 업데이트해야 환자가 퇴원할 수 있다. 셀비 메디보이스가 개발되기 전에는 전사 업무를 하는 전사자가 별도로 있었다. 의사가 하는 말을 이들이 실시간으로 타이핑했다. 의사는 타이핑한 내용을 다시 검증한 후 이를 업데이트 시켰다. 여기선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판독에는 여러 의료 전문 용어와 함께 한국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가 사용됐다. 이 때문에 내용에 오류가 많아 검증에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 대학 병원의 경우 하루 환자 수가 많으므로 이 절차에는 하루가 소요됐다. 환자들은 이 작업으로 인해 하루 입원하는 일까지 생겼다. 의사의 말을 98% 정확도로 인식해 문서화하는 셀비 메디보이스는 이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판독 결과 입력에는 많은 정보가 담기는데 셀비 메디보이스는 이 내용들을 누락 없이 정확하게 입력해 의사의 입력 업무뿐 아니라 검증 업무까지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업무 효율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연세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기존에 1시간 10분 걸리던 작업을 30분으로 아꼈다고 평가한다. 전주 대자인병원에서도 의무기록 입력 속도가 향상돼 1일 판독량이 기존 대비 1.5배 이상 늘어나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의사의 업무 효율은 환자에게도 이점이 많다. 더 좋은 환경에서 진단받을 수 있고, 기존에는 어쩔 수 없이 하루 입원했다면 지금은 바로 퇴원할 수 있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셀비 메디보이스는 의료 분야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기술로 평가된다.”
- 대학 병원과 같은 규모가 큰 병원에서만 사용하나.
“다양한 병원에서 기술 혜택을 이용할 수 있게 클라우드 형태로도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3차 의료기관인 국내 상급병원부터 2차, 1차 의료기관인 종합병원, 개인 의원은 물론 영상판독업체에도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기술은 병원 규모와 정책에 따라 서버 설치형,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된다. 서버 설치형의 경우 신촌 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 차병원, 국립병원 (충북/충남대, 강원대, 전북대 병원)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클라우드형은 전남 예수병원, 대구 나사렛종합병원, 영등포 CM 충무병원 등에서 사용 중이다. 우리 솔루션은 이미 많은 병원에서 입증됐고, 그만큼 원하는 곳이 많은 만큼 고객사가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음성인식(STT)·음성합성(TTS)은 이미 많이 고도화된 AI 기술로 평가된다. 셀바스AI만의 경쟁력은.
“최적화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다르다. 전문 용어가 많다. 또 이 용어들은 병원마다도 다르다. 어떤 병원에서는 숫자는 한글로 읽기도 하고, 어떤 병원에서는 영어로 읽는다. 용어를 어떻게 줄여서 말하는지도 다르다. 의사나 직원들도 이직하면 이러한 용어 때문에 어려워한다. 우리는 자체 기술을 이러한 병원들에 맞춰 최적화에 제공한다. 우리는 이 기술을 일찍부터 개발해 병원에 납품했고, 또 병원과 협력해 고도화해왔다. 그만큼 많은 병원에서 검증받은 솔루션이라고 보면 된다. 이 점이 우리의 경쟁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네이버의 ‘클로바 노트’를 병원에 적용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대기업에선 각 병원에 커스터마이징 한 제품을 공급하진 않는다. 챗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을 비밀 유지가 필요한 기업들이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 기업들은 GPT 등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그 기업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제휴를 맺고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챗GPT가 각 기업의 데이터를 학습하지 않는 한 전문 용어를 말할 수 없기 때문이고, 보안상 문제도 있어서다. 셀비 메디보이스는 클로바 노트와 달리, 병원에 최적화된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 셀바스AI는 음성인식에서 어떤 부문을 중요시보고 있나.
“화자 분리 기능이다. 대기업이 만든 제품도 아무리 잘 만들었다지만, 화자 분리가 잘되지 않는다. 기본적인 대화는 되더라도 ‘응’, ‘그렇구나’ 등의 간단한 답변은 분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서비스는 기업용으로 전문화된 분야에 사용돼 이러한 화자 분리 기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음성 수신을 아예 별도로 진행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마이크 입력 장치를 별도로 만드는 등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별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 셀비 메디보이스는 추후 어떻게 고도화할 계획인가.
“셀비 메디보이스는 현재 의료진의 비정형 음성 데이터를 정형 텍스트 데이터로 변화하는 음성인식 기능까지 적용한 상태다. 추가적으로 내과 상담의 2인 대면 상담을 위한 의료 녹취 희외록 변환 기반으로 차트 입력을 자동화하는 PoC(사업 실증) 과제를 협의 중에 있다.”
- AI 의료 분야에서 진행하고 있는 또다른 사업은 무엇인가.
“현재 군 이동 원격의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국방 IT 전문기업 ‘국인공제회 C&C’와 ‘군 이동 원격진료 고도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4년간 시범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 사업은 올해 국방부 원격의료 예산 확보로 본사업이 진행된다. 또 우리 계열사인 셀바스헬스케어에서는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원격 의료용 의료 영상 시스템 등 신규 라인업을 확보해 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산업의 매출 확대를 이뤄갈 계획이다.”